리복과 크로스핏, 10년의 파트너십
2011년부터 2020년까지, 리복(Reebok)은 CrossFit Games의 공식 타이틀 스폰서였다. 단순한 로고 노출을 넘어, 리복은 크로스핏 전용 신발·의류 라인을 설계하고 크로스핏 박스 문화 자체에 깊숙이 스며들었다. 그 중심에 있던 것이 바로 Nano 시리즈다.
2012년 처음 출시된 Reebok Nano는 "크로스핏을 위해 만들어진 최초의 신발" 중 하나로 불린다. 이후 매년 버전업되며 Nano 2.0, 3.0을 거쳐 현재의 Nano X 시리즈까지 이어졌다.
Nano 시리즈, 무엇이 달랐나
일반 러닝화나 트레이닝화와 Nano의 결정적 차이는 크로스핏 동작 전반을 하나의 신발로 커버하도록 설계됐다는 점이다.
- 넓고 평평한 밑창(Zero Drop에 가까운 낮은 드롭): 스쿼트, 데드리프트 등 역도 동작 시 지면 반력을 극대화
- 견고한 힐 컵: 클린, 스내치 등 올림픽 역도에서 발목 안정성 확보
- 유연한 앞부리: 더블 언더, 박스 점프, 버피 등 플리오메트릭 동작 대응
- 내구성 강화 토박스: 로프 클라임 시 발등 마찰 보호 (Nano 특유의 로프 클라임 패치)
Nano 4.0~6.0 시대가 많은 크로스핏터에게 "황금기"로 불리는 이유다. 가볍고, 딱딱하지 않으면서도, WOD 어디서든 쓸 수 있는 범용성이 당시 기준으로는 독보적이었다.
리복 이후: 파트너십 종료와 Nano의 현재
2020년 CrossFit Games 타이틀 스폰서십은 NOBULL로 넘어갔다. 그러나 리복은 Nano 라인을 포기하지 않았다.
현재 Nano X4(2024)와 Nano X5(2025)가 시장에 나와 있다. 리복 입장에서 Nano는 스폰서십 없이도 자생할 수 있는 브랜드 자산이 됐다.
Nano X5 주요 스펙 (2025 기준)
- 힐 드롭: 약 4mm
- 무게: 약 280g (남성 US 9 기준)
- 특징: 향상된 니트 어퍼, 강화된 힐 안정성, 메쉬 통기성 개선
- 권장 사용: WOD 전반, 단 순수 역도나 장거리 런은 전용화 권장
나에게 맞는 Nano를 고르는 법
Nano X 시리즈가 잘 맞는 경우
- WOD에 역도(클린, 저크, 스내치) + 체조(HSPU, 풀업) + 컨디셔닝이 고르게 섞인 박스 트레이너
- 예산을 한 켤레에 집중하고 싶은 입문자
- 발볼이 넓고 토박스 여유를 선호하는 발 타입
다른 선택지를 고려할 경우
- 400m 런이나 로잉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면 러닝화 또는 NOBULL 트레이너 계열
- 역도 중심 훈련(85% 이상)이라면 Adidas Adipower 또는 Nike Romaleos 계열의 전용 역도화
- 발볼이 좁고 스내그한 핏을 원한다면 NOBULL 또는 On Cloud X 트레이너
마치며: 레거시는 남는다
리복과 크로스핏의 공식 파트너십은 끝났지만, Nano는 크로스핏 박스 바닥에서 여전히 가장 많이 보이는 신발 중 하나다. 10년 이상 축적된 설계 노하우는 단번에 사라지지 않는다.
처음 크로스핏을 시작하거나, 범용 WOD화 한 켤레를 찾고 있다면 Nano X 시리즈는 여전히 가장 안전한 첫 선택지다. 국내 리복 공식 스토어 또는 온라인에서 15만~20만 원대에 구입 가능하다.